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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콩닥거리는 심장

소은해의 질문에 전기섭이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 파산이야... 집안에서 얼마든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회사는 파산되어도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아버지는 세상에 한 명뿐이니까요.” 전기섭의 설명에 소은정은 침묵을 유지했다. 분명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한데 전기섭이 하는 말 중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소은정의 언짢음을 눈치챈 걸까, 전기섭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저도 이렇게 하는 게 옳지 않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하를 다시 가문에 들이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 밖에 없어요. 동하도 어디까지나 우리 전씨 집안 사람입니다. 이제 객기는 그만 부리고 가문을 위해 일해야죠.” 하,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 동하 씨를 위한 일인 것처럼 말하다니.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워낙 중요한 일이라 저 혼자 단번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네요. 고민할 시간을 주시겠어요?” 소은정의 반응에 전기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될 거라고 확신하는 듯 당당한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 동하를 위한 일이니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집에 다시 들어오면 동하는 전인그룹 대표직을 맡게 될 겁니다. 오히려 동하한테는 잘된 일이죠.”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은정 씨가 결정을 내리시면 바로 직원을 보내도록 하죠.” “멀리 안 나가겠습니다.” 전기섭이 고개를 끄덕이고 집사가 그를 배웅했다. 전기섭의 모습이 사라지자 방금 전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소은정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하, 장난 아니네.” 소은해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자기 자식도 아닌 애한테... 그렇게 잘해 줄 수 있나?” 소은정은 아직도 마이크가 전동하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소은해를 흘겨 보았다. “다른 데 가서 떠벌리고 다니지 마. 마이크는 아직 너무 어리잖아.” “그래. 어린 애의 여린 마음 정도는 지켜줘야지.”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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