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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 화 파산시켜

바로 투자금 세 배라니... 역시 글로벌 대기업은 다르다 싶었지만 전기섭의 말투나 행동에서 느껴지는 묘한 우월감에 소은정은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동하 씨는 겸손한데. 한 가족인데 참 분위기가 달라. 전기섭과 소은정이 한참 동안 서로를 관찰하고 어색한 분위기는 질색인 소은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전동하 대표와의 협력을 멈추고 전인그룹과 함께 일하자라... 두 사람 가족 아닙니까? 조카 앞길을 막는 삼촌이라니...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네요.” 솔직하고 예리한 소은해의 질문에 전기섭이 미소를 지었다. “뭐. 그러실 수도 있죠.” “사실 저도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소은정도 왜 전기섭이 전동하와 전씨 집안을 따로 분리해서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질문하려던 그때 마이크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나쁜 사람이야!” “동하가 은정 씨한테 저희 집안에 대해 전혀 얘기하지 않았나 보네요. 은정 씨한테 대시한다는 소문은 오며 가며 들었지만 그 마음도 100% 진심도 아닌가 봅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전기섭이 말을 이어갔다. “동하는 항상 그래요. 언제 어디서든 가식적인 가면을 쓰고 절대 진짜 속마음은 보여주지 않은 스타일이죠.” “은정아. 일 얘기는 너희들끼리 해. 난 피곤해서 먼저 올라가봐야겠다.” 전기섭을 상대하는 게 귀찮았는지 소찬식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네, 아빠. 쉬세요.” 평소라면 소은해도 자리를 박차고 나갔겠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은정이의 행복한 앞날이 걸린 문제기도 해. 제대로 들어야겠어. “갑자기 귀국하셨다니 아직 동하 씨를 만나지도 못 하셨겠네요.”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죠.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는 SC그룹과 프로젝트를 체결하기 위함, 다른 하나는 동하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니까요.” 전기섭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려면 은정 씨 협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이때 집사가 커피를 내오고 커피를 홀짝 마신 소은정은 여유롭게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궁금해 하지도 더 따져묻지도 않는 소은정의 모습에 전기섭이 오히려 당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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