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화 그녀를 구해 준 사람
차안에 정적이 감돌고 빗소리가 더 뚜렷하게 들려왔다.
이런, 젠장!
소은정은 절망적인 눈빛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여기까지 따라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산중에 기름까지 떨어지다니...
절망스러운 상황에 항상 차분한 김하늘마저 눈을 흘겼다.
“하, 우리가 착해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안 그럼 넌 벌써 백 번쯤은 죽었어.”
“그러니까!”
한유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색한 미소를 짓던 성강희가 소은정을 향해 감격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역시 나 생각해 주는 건 우리 은정이뿐이네.”
“입 다물어. 지금 너 어디에 묻어버릴까 고민 중이니까.”
시간이 흐르고 히터가 꺼지니 차안의 온도도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으니 지나가는 차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그 누군가 그들의 상황을 기적처럼 눈치채고 여기까지 와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퍼붓 듯 쏟아지던 비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야 잠잠해 졌다.
욕설을 내뱉던 한유라도 지쳤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고 김하늘은 기운없이 창문에 기댄 채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서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신호를 찾고 있는 소은정도 주위를 둘러보았다.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주위, 마치 이 세상에 네 사람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외로워서일까? 왠지 더 추워지는 느낌에 소은정은 몸을 움츠려 어깨를 안았다.
“설마 여기서 밤새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한유라의 질문에 멍하니 있던 김하늘도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꺼내 보았지만 여전히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차안에 남아있던 마지막 온기까지 점점 사라지고 입술을 꼭 깨문 소은정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나가서 좀 돌아다녀 볼까?”
“안 돼! 그러다 정말 얼어죽는다고!”
한유라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곧이어 성강희가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다시 차에 탔다.
“신호가 안 잡혀. 여길 지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겠어.”
성강희의 말에 소은정의 얼굴에 어이 없다는 얼굴이 실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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