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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고용 관계

소은정이 바로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장건우 또한 알고 있었는지라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기 합니다만 원래 가격대로 진행한다면 저희 쪽에서 입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SC그룹이 생산하는 의료기계 부품은 전부 그룹 내부 공장을 이용하고 계시다죠? 그쪽 업무를 저희한테 넘겨주신다면 원가를 좀 낮출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 이게 진짜 목적이었어? 생각보다 욕심이 많은 스타일이네? 의료기기 스마트 칩은 워낙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SC그룹 내부 공장에서 직접 생산, 조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은 비밀유지 계약서까지 체결한 상황, 외부 업체에 넘기면 핵심 기술력을 스스로 유출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핵심 경쟁력을 내줄 수는 없지... 소은정은 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장 대표님, 이렇게 하시죠. 저희가 함께 일한 지도 꽤 되었고 앞으로 계약은 5년 단위로 체결하는 게 어떨까요? 그럼 가격을 2배로 인상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윈윈 아닐까요?” 소은정도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니었다. 원자재 값이 올랐다는 장건우의 말은 사실, 원래 가격을 유지한다면 장건우의 공장은 몇 년 못 버티고 파산을 맞게 될 것이다. 소은호 또한 일단 장건우가 원하는대로 들어주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 분부했던 터라 자신만만하게 2배라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장건우의 표정에는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그가 더 관심을 가지는 건 의료기기 조립이었으니까. 게다가 소은정 이 여자, 들었던 것처럼 만만하지 않은 성격이다... 그래도 가격이 2배까지 올라간 건 기대 이상의 결과 장건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시원시원하시네요. 그럼 지금 바로 계약 다시 체결할까요?” 장건우의 말에 고개를 든 소은정이 우연준을 바라보고 우연준이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잠깐의 침묵이 감돌던 그때, 고개를 든 소은정의 시야에 익숙한 누군가가 들어왔다. 하지만 딱히 개의치 않았다. 골프 클럽에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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