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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특별 방문

푸르던 하늘이 어둠으로 물들어갔다. 냉랭한 공기가 불안감을 실어다 주었다. 소은정은 예정된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을 확인한 뒤 사무실에 딸려 있는 드레스 룸으로 향하였다. 어지간한 신상 의류들이 항상 구비되어 있었기에 입고 갈 의상을 고르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톤다운 빛깔의 미니 드레스와 세련된 디자인의 하이힐,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던 가방까지 들고서 걸음을 옮겼다. 만남이 예정된 장소에 도착하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저 자신의 지인들과 열변을 토하기에 바빴다. 이 곳에는 주인이 따로 없었다. 부호들끼리 모여 교제를 가질 때 이 곳을 사용하곤 하였다. 소은정은 작게 플레이팅 된 디저트를 하나 집고는 구석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때까지도 임상희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안 오는 것은 아니겠지? “소은정?” 그 때, 앞을 스쳐 지나가던 누군가가 물어왔다. 소은정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대답했다. “성강희…? 여긴 어쩐 일로?” “우리 정말 인연인가본데….” 소은정은 그를 흘끗 째려보고는 말했다. “어서 말 해.” “우리 어머님께서 여기 파이가 드시고 싶으시대서 온 거야. 난 그냥 돌아다니는 거고.” 성강희는 절레절레 손을 휘저었다. 소은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어머니는 미식에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러는 넌?” “나……. 난 그냥 즐기려고? 근데 즐길 거리가 아직 안 왔네….” 소은정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다시 한번 시계를 들여다보았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을 깨달은 소은정이 몸을 일으켰다. 그 때, 성강희가 자리를 뜨려던 소은정의 손목을 붙잡아왔다. “어디 가는데?” 소은정은 핑계 거리를 생각해냈다. “별거 아냐. 화장실 좀 가려고. 갔다가 바로 돌아갈 거야.” 그는 손에 힘을 슬쩍 풀었으나, 소은정에게 다가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다릴게. 집까지 바래다 줄게 내가.” “나 운전해서 왔어.” “그럼 네가 나 집에 데려다 줘.” ……. 홀을 벗어나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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