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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정말 싫어

고개를 살짝 돌린 박수혁이 물었다. “우혁이 쪽도 다 끝났어?” “네. 아주 협조적으로 나오시더군요. 스캔들만 일단 막아달라고 부탁하시던데요.” 박우혁이 이토록 연예계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던 이한석이 대답했다. 이번 스캔들이 터진다면 연예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에 큰 영향이 갈 게 분명했으니 어떻게든 막고 싶은 거겠지. 이한석의 대답에 박수혁이 차갑게 대답했다. “좋아. 하지만 또다시 쓸데없는 짓 하면 내가 책임지고 추하나, 강서진 다시 재혼하게 만들 거니까 알아서 조심하라고 전해.” “네...” 역시 대표님, 가차없으시네.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 박수혁을 향해 오한진이 다가갔다. “대표님, 이번 선물은 마음에 들어 하시던가요?” “많이 주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선물 하나 쯤은 줄 수 있겠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마 박수혁의 어마무시한 재력 덕분이겠지. 박수혁의 대답에 오한진은 놀라우면서도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웬만한 여자라면 진작 넘어왔을 텐데. 참...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한석이 뭔가 떠올린 듯 바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그게... 방금 전 소 대표님께서 계좌로 입금을 해주셨습니다.” 순간, 사무실에 정적이 감돌았다. 좋은 분위기에 자신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수십 억이 되는 돈을 모르는 척 횡령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오한진은 쓸데없이 솔직한 이한석을 흘겨 보더니 박수혁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 마음에 너무 드신 걸 거예요. 그래서 답례로 돈이라도 보내신 게 아닌지...” 하지만 말을 마친 순간 오한진은 혀라도 깨물고 싶은 생각이었다. 이런 멍청한 자식아. 생각해낸 핑계가 겨우 그거라니! 답례는 무슨. 분명 박수혁이 준 선물이라 일부러 돈까지 보낸 거겠지. 박수혁과 조금도 엮이고 싶지 않다는 소은정의 단호함이 엿보이는 행동이었다. 차가운 눈동자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박수혁이 입을 열었다. “희의 시작하자.” 소은정의 본가. 집에 도착한 소은정은 기사에게 우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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