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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저 자식이 한 짓이야

미간을 잔뜩 찌푸린 소은정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오빠... 그게...” 망설이는 소은정의 모습에 소은해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기사 전부 내리게 해달라고?” 소은해의 말에 소은정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내려야 해. 아무리 인터넷이라도, 아무리 익명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활동하는 곳이라 해도 이런 헛소문이 유포되게 둘 수는 없어.” “이 여자가 쓴 글이 가짜라고 생각하는 거야? 마이크 나이 정도 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요즘 재벌 2세, 너한테 매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여러모로 여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 일치했다. 전동하가 정말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드디어 이성을 되찾은 소은정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하지만 전동하 대표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거성그룹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전동하 대표가 도와주기도 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가만히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어쩌면 한국에서 전동하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곤 소은정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전동하가 이 위기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소은정의 말에 소은해가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내가 도 대표한테 연락해 볼게. 오후 쯤에 대충 다른 자극적인 기사 몇 개 뿌리면 사람들 관심도 사라질 거야.” “그래, 오빠 밖에 없네.” “하, 이럴 때만 오빠지.” 피식 웃던 소은해가 언론사와 통화를 하기 위해 병실 밖으로 나가고 이미 입맛이 사라진 소은정은 말없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한참을 멍하니 있던 소은정은 휴대폰을 꺼냈다 다시 내려놓았다. 뭘 기대하는 거야... 1시간 뒤, 인터넷은 또 다른 기사로 들끓기 시작했다. 유명 여배우와 감독이 사실은 불륜 관계였으며 감독의 와이프가 촬영장에까지 쳐들어와 여배우의 머리채를 잡았다는 내용이었다. 5분도 되지 않아 조회수가 1만을 초과하고 “유명 투자 전문가”에 대한 폭로 기사는 소리없이 사라졌다.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유명 투자 전문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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