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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해고해

박수혁이 노트북을 찾으려던 그때 소은정이 USB를 홱 빼앗가 버렸다. “이건 내 건데?” 이에 박수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렇게 확실한 사람이 왜 네 직원은 나한테 넘긴 거야?” 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거야 그 여자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니까. “글쎄?” 의미심장한 말투로 대답한 소은정은 바로 우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사팀에 연락해서 지금 바로 임선 씨 해고하세요.” 소은정의 명령에 우연준은 이유도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임선이 입사할 때부터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한편 호텔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 통보를 받은 임선은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정확한 해고 사유를 묻기 위해 다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평소 소은정의 친척이란 이유로 온갖 갑질을 해대는 임선이 해고되었단 소식에 직원들 모두 기뻐하는 마당에 다시 임선의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 결국 임선은 이건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 제가 해고되었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회사 측에 여쭤보실 수 있을까요? 전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 한편 이미 소은정에게 경고를 받은 뒤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던 이건은 임선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 적어도 그에게는 불똥이 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임선이 뻔뻔하게 이유를 물으니 어이가 없었다. “임선 씨, 그 USB 누구한테 줬어요?” 이건의 질문에 임선이 흠칫했다. “그게...” “박수혁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쟁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기밀사항이 담긴 USB를 넘겨요? 회사 측에서 법적 책임은 묻지 않고 해고로 끝낸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이건의 말에 임선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전 그냥 대표님한테 전해 드리려고 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마침 박 대표님이 그곳에 계셔서 잠깐 맡긴 것뿐인데...” “임선 씨, 재벌 2세 하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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