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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5화 널 협박할 거야

소은정은 단연 돋보인다. 놀라운 이목구비, 시원한 성격, 이런 담담함은 그녀의 뼛속부터 오는 것으로, 서있는 임선과 마주앉은 그녀는 마치 극과 극을 보여준다. ‘임선. 너가 어떻게 이 회사에 들어왔는 지는 알고 있을 거야. 너의 이력서와 능력으로 봤을 때 SC그룹에 들어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어. 친척들을 봐서 나는 HR에게 너를 바로 해고시키지 않게 했고 너에게 기회를 줘서 너의 행동을 보려 했어. 만약 너가 계속 우리의 관계를 이용했다면 회사에 무슨 별 짓을 해서 내가 너를 해고 시킨 후 어느 회사도 너를 찾지 않을 것을 믿겠니!’ 소은정은 담담하게 웃고는 마치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일인 듯 말하지만 임선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 혈색이 없었다. 그녀는 그녀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적나라한 협박이다! 그런데 하필 이런 협박에 임선은 아무 말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 ‘사촌언니. 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채용돼서 회사에 들어온 거야. 내 학력과 전공은 위조된 게 아니니 내가 입사한 건 당연한 거지……’ 소은정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옆에 있던 그녀의 이력서를 들고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여기까지 얘기하니 더 이상 체면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 ‘임선. 너의 학력과 전공은 언급 안할게. 너의 이력서에 세계 500대 기업에서 실습을 했었다고 써놨는데 전화해보니 그 쪽은 바로 부인하더라. 그리고 너가 위에 학교에 과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큰 표창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너희 학교와 연락을 해보니 너의 선생님이 너가 프로젝트팀에 들어간지 일주일도 안돼서 진도를 못 따라간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나갔다고 말씀 하셨는데 넌 너가 참여했다고 쓸 낯이 있니?’ 소은정은 그녀의 이력서에 위조된 일을 낯낯히 들춰냈고 한 줄씩 읊을 때 마다 임선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녀의 얼굴은 극치에 달했다. 그녀는 소은정이 정말로 전화해서 그녀의 이력서를 일일이 확인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소은정은 그녀를 보곤 차가운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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