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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스폰서 받는 연예인

새해가 다가왔다. 회사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지만 사교는 맡길 수 없어 약속이 많아졌다. 새해가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은 덜 중요한 일을 연말에 미리 몰아서 해두려고 했다. 소은호는 자신이 해외 쪽 일을 맡고 국내 일은 소은정에게 맡겼다. 소은해는 소찬식 손에 끌려 마이크를 데리고 새해 용품을 사러 다녔다. 스크린의 황제가 툭하면 마트에 드나드는 모습이 찍히곤 했다. 소은찬의 실험실도 곧 휴가지만 그는 설에 대한 느낌이 그다지 없다. 소찬식에게 집에 와서 설을 보내라는 전화를 몇 통이나 받았다. 마침내 설이 되었다. 소은정은 직원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자신은 맨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나왔다. 1층으로 내려오자 입구에 전동하가 보였다. 한동안 못 봤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었다. 물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어쩐지 살짝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다시 자세히 보니 잘못 본 듯했다. 전동하가 웃었다. “마이크를 데리러 가야 해서 기사가 차를 가져갔어요. 가는 길에 좀 데려다 줄 수 있죠?”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당연히 문제없었다. 차 안. 소은정이 운전하는 동안 전동하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살짝 짜증이 난 듯했다. “지금? 어, 알겠어.” 전화를 끊더니 전동하가 소은정을 쳐다봤다. “무슨 일이 생겼어요?” “개인 경매요. 제가 오랫동안 눈독 들이던 소장품이 나왔거든요.” 소은정은 웃었다. “아직 시간도 있으니까 가보죠, 뭐.” 보통 그런 개인 경매는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소장자의 기분에 따라 열리기 때문에 열리는 시간이 완전히 랜덤이다. 거래되는 소장품은 대체로 소장가의 것으로 사정이 생기면 내놓기 때문에 운이 따라줘야 경매도 참석할 수 있다. 전동하는 감동한 듯 바라보았다. “이렇게 선량한 분이라니, 새해에는 바라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질 겁니다!” 소은정이 웃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전동하는 움찔하더니 곧 웃었다. 이렇게 현실적인 소원이라니! 경매가 이루어질 곳에 도착해보니 개인 회관이었다. 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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