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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박 대표의 계략

밥을 먹은 후 마이크까지 보고 난 전동하는 뭔가 더 할 말이 남아 있는 듯해 보였다. “은정 씨, 저 회사에 일이 터져서 당분간 해외에 있을 거예요. 새해가 지나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으니 당분간 마이크를 잘 부탁드려요.”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마이크를 돌보는 건 큰일이 아니지만…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진 게예요?” 연말에 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이 다반사이긴 했다. 하지만 전동하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까지 나서서 특별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전동하가 웃으며 말했다.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요. 협력상 측에서 계약을 파기하려고 해서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하려고요.” 그의 해명에 소은정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걱정 말고 가보세요. 마이크는 저희 집에서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영상통화할 수 있게 해줄게요.” 전동하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뭔가 더 할 말이 있어 보이는듯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프로젝트가 어디에서부터 어긋났는지 그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정말이지 온갖 수단을 다 쓰고 있었다. 그는 소은정의 이익과 관련된 항목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더니 결국 그 마수를 외국에 뻗친 것이다. 박수혁은 정말로 소은정을 아끼며 그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없게 지키고 있었다. 전동하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의 미소에는 아무런 꿍꿍이도 느껴지지 않았고 예전처럼 온화하기만 했다. 소은정 역시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얼굴에 팩을 붙인 후 느긋하게 소호랑을 안고 베란다에 누워 주식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확인하기 귀찮았던 소은정은 소호랑의 엉덩이를 툭 툭치며 말했다. “누가 전화 왔는지 확인해 봐.” 소호랑의 인공지능시스템이 발동되었다. “한유라 이모한테서 전화 왔어요……”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연결해.” 소호랑이 통화를 연결했다. 한유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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