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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아가씨, 기회를 주세요

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은 어리둥절해졌다. 한유라가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설득했다. “저 사람들 저 사람 상대가 아니야. 가만히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일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알록달록한 양아치 무리들이 신음 소리를 내며 줄행랑을 치며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외쳤다... 소은정: “양아치 짓 처음 해보는 사람들인가 봐?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한유라도 건달들을 혐오하며 쳐다보았다. “날이 갈수록 점점 개판이네. 요즘 건달들은 깡도 없는 거야?” 여전히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인 전동하는 옷만 조금 흐트러졌을 뿐 더 멋져 보였다. 한유라가 손을 흔들며 물었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시죠?” 전동하가 수줍게 웃었다. “다친 곳은 없어요.” 땅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은 전동하는 휴대폰을 소은정에게 건넸다. “휴대폰이 망가진 것 같아요, 제가 새 휴대폰을 선물할까요?” 휴대폰은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아니에요 전 대표님. 오늘은 고마웠어요.” 소은정의 집에 여분의 휴대폰이 있으니 당장 새 휴대폰을 살 필요가 없었다. “천만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를 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제가 바라는 바네요.” 멋대로 올려진 전동하의 옷소매와 밝은 가로등이 그의 몸을 비추어 그의 튼실한 팔뚝과 단단한 허리를 더 돋보이게 했다. 부드러운 평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의 부드러운 눈동자에는 따스한 온기가 맴돌았다. “은정 씨가 요청한 노래가 너무 감미로워서 친구들과 노래에 흠뻑 빠져있느라 은정 씨를 바래다줄 기회를 놓질 뻔했네요...” 소은정: “언제부터 술집에 계셨어요?” “은정 씨가 술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있었어요.” 전동하의 눈에는 장난스러운 웃음이 담겨 있었다. 조금 전의 모습을 들켰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신 이미지가 없어지다니...... 전동하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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