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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부적절한 호칭

임춘식은 어이가 없어 그저 창 밖의 흰 구름을 바라 보았다. 너무나 억울하고 마음이 답답했다. ‘뭐야, 나더러 다 뒤집어 쓰라는 거야!’ ......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소은정은 박수혁의 전화를 받았다. 보고서 바로 끊어버리려고 했으나 잠시 생각해 보고 그냥 받았다. “할 말 있어?” 박수혁은 말투가 밝은 것으로 봐서 굉장히 기분이 좋은 게 분명했다. 소은정에게 스폰을 받는 셈이긴 해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으니 조만간 다시 사귈 수 있을 것이다! “방금 임춘식이 무슨 짓을 했는지 들었어. 정말 너무했네. 난 거성의 이사인데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 내가 아주 강력하게 경고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 프로젝트 진행시키는데 문제 없을 거야.” 소은정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잠시 후에야 웃었다. “아주 내가 호구인줄 아나 봐?” ‘임춘식 그 쫌생이가 감히 프로젝트를 지연시킨다고? 말도 안 되지. 분명 배후에서 지시한 인물이 있는 거라고!’ 박수혁도 잠시 아무 말이 없었더니 곧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무슨 뜻이야? 임춘식이 혼자서 결정한 게 아니라 내가 지시했다는 말이야? 내가 어떻게 그렇게 공사 구분 못하는 짓을 하겠어?”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잔뜩 긴장이 되었다. 소은정이 정말 화가 났다면 둘의 관계는 다시 해빙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두근두근! 소은정이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는 동안 박수혁은 0.1초 단위로 날카로운 고통에 심장을 찔리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소은정이 풋 하고 웃었다. “정말 뭘 상상하든 당신은 항상 그 이하구나.” 그러더니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박수혁은 완전히 다급해졌다. “자기야, 자기야!” 소은정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몸이 굳어졌다. ‘귀가 잘못 됐나? 환청인가?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박수혁, 정신 똑바로 차릴래? 다시는 그딴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 ‘자기라니 개뿔!’ 우리 사이에 ‘자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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