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화 배신하지 마라
사무실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소은정의 기세를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임춘식은 문득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서 무너지는 것은 전동하뿐만 아니라 1차 협력자인 SC그룹도 포함되는 것이었다.
SC그룹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데 소은정이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그러나 박수혁을 팔아 넘겼다가는 그들의 관계뿐 아니라 삼자 협력도 끝장이 난다.
임춘식이 잠시 머뭇거리자 소은정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뭔가를 알아챈 듯했다.
“누굽니까?”
임춘식은 입술을 축였다. 표정도 한껏 긴장되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생각이 좀 짧았나 봅니다. 바로 휴가를 취소하고 돌아오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진 않을 겁니다.”
소은정이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잠시 후에 법무 팀에서 계약서를 갖고 올 겁니다. 개발 기한에 제한을 두고 우리 쪽에서 TF팀을 파견해 개발 결과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못 하시겠다면 언제든 계약은 종료할 겁니다. SC그룹에 거성이라는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임춘식의 눈이 어두워졌다. 전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후회막급이었다.
소은정의 냉정한 모습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정말이지 내내 너무 소은정에 대해 방심하고 있었다.
현재 거성의 볼륨으로는 SC에 전혀 위협이 될 수 없다. 특히나 소은정의 오빠인 소은찬은 과학계의 거물인 것이다.
하긴, 이번에 SC그룹에 좀 실수를 했다고 정말 소은정이 손바닥 뒤집듯 모든 것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다.
홍경그룹을 다루던 솜씨로 보았을 때 거성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만 해도 특별히 시혜를 베푸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 순간이 오게 되면 박수혁이 자신을 구해줄지는 미지수다.
임춘식이 헛기침을 하더니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그 문제는 식사라도 하면서 다시 좀 논의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소은정이 입 꼬리를 올렸다. 입가에 사늘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다.
“논의할 게 뭐 있나요? 우리가 아직 회사의 이윤을 두고 농담할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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