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2화 하룻밤의 동거
‘음악? 왜 다 옛날 거야?‘
이건 그녀의 메모리스틱이 아니었다.
소은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뒤에 있던 박수혁을 쳐다봤다.
“이게 내가 두고 간 메모리스틱이야?”
박수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그녀의 노트북을 들여다봤다. 음악 폴더를 본 그는 눈웃음을 지었다.
‘기사가 많이 섬세하네.’
“아니야, 내가 잘못 본 것 같아.”
그는 코를 쓱 만지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소은정은 노트북을 내려놓고 침실로 향했다.
“소파에서 자, 아니면 차에서 자던지.”
“난 소파가 좋아.”
그는 말하는 동시에 문 어구 탁자에 놓인 꽃을 보고 표정이 약간 굳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회사 메일에 답장하기 시작했다.
소은정의 집엔 원래 침실이 두 개였지만 소은해가 떠난 후 작은 침실을 서재로 다시 꾸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침실은 하나밖에 없었다.
박수혁은 거실에서 벽에 걸린 소은정의 사진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다가 사진 각도를 제대로 잡고 사진 한 장을 찍은 후 바로 SNS에 올렸다. 그 밑엔 “아름다운 밤”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과 메시지는 아무것도 아닌 듯했지만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소은정이 보지 못하도록 설정했다.
불과 몇 분 후, 그의 포스트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강서진: “수혁아,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은정 씨 집 맞지? 벌써 동거 시작한 거야? 형수님은?”
박수혁은 그의 말에 바로 답장했다.
“샤워하고 있어.”
박우혁: “하하, 오늘 밤 슬퍼할 사람들 많겠네...”
“박 대표님이랑 은정 씨 너무 잘 어울려요.”
“축하드려요!”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
축복이 가득한 댓글에 만족한 박수혁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 소파에 기대앉았다.
‘양가 부모님 만나봤자 다 소용없어. 지금 은정이 집에 있는 건 난데...’
20분 후, 샤워를 마친 소은정은 목욕 가운으로 자기를 꽁꽁 싸맨 채 나왔다.
핸드폰에 빠져있던 박수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과 서류를 챙기고 침실로 돌아가며 그와 말 한마디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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