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4화 무릎 꿇고 사과하다
소은정은 그녀를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본인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반격은 당연했던 거고요. 사과는 필요 없어요. 이해하시죠?”
홍하얀은 고개를 끄덕였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소은정의 반응이 이렇게 차가울 줄 몰랐다.
홍경영은 말문이 막혔고, 소은정이 보는 앞에서 홍하얀의 뺨을 쳤다. 마치 소은정을 대신해서 때려준 것 같이 따가웠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봐, 아가씨가 이렇게 화가 나셨는데, 사과 한 마디로 넘어 가려고 그랬어?”
홍하얀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찍혔고,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깔았다.
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서 홍경영이 손지검을 할 줄은 몰랐다.
홍경영은 화가 나서 매섭게 홍하얀의 팔을 들고 일으켜 그녀의 다리를 발로 찼다. “얼른 무릎 꿇고 아가씨께 사과드려!”
정적.
소은정은 벙졌다.
순간 홍하얀도 몸이 굳었다.
“얼른, 왜 가만히 있어? 네가 잘못해 놓고 억울할 게 뭐가 있어?”
홍경영은 계속해서 재촉하고 있었다.
어차피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거니까 홍하얀이 조금 억울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홍하얀은 잠시 망설이다가 정말 무릎을 꿇으려던 순간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일어나 자리를 피하려 했다.
“아가씨께서 동생분을 혼내시기에 SC그룹이 적절한 장소는 아닌 것 같네요. 다른 볼 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홍경영은 얼른 그녀를 막았다.
“대표님, 잠시만요. 저는 그저 대표님의 화를 풀어드리려던 것뿐이에요. 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녀는 속으로 놀랐고, 보통 사람들은 언니가 여동생을 혼내거나 괴롭힐 때 모여서 싸움 구경을 하고는 했다.
근데 소은정은 왜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걸까?
“사실 제가 오늘 온 건, 아빠의 부탁을 받아서 대표님이랑 협력하고자 해서 왔습니다.”
홍경영이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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