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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널 데리고 꺼져

박수혁과 홍하얀이 다정하게 안고 있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상상을 하게 했다. 기자들은 굶주린 늑대가 먹이를 잡아먹듯 마음껏 찰칵 찰칵 사진을 찍고 녹화했다. 홍하얀은 박수혁의 뒤로 움츠러들었고, 두렵게 떨며 가엾었다. 소은정에 새 남친이 있고 박수혁에도 새 여친이 있을 줄이야! 다만 박수혁은 쓰레기를 밀어내듯 즉시 몸에 붙은 홍하얀을 갑자기 밀어내며 싫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가 많은 사람 앞에서 속살이 드러나도 전혀 상관없었다…. 그는 기자에게 다가가서 흉흉한 눈빛으로 경고와 협박의 뉘앙스를 띠며 "누가 오라고 했든 오늘의 일이 단 한 글자나 사진 한 장만 밝혀지면 여러분이 앞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순식간 찰칵 사진을 찍는 소리가 사라졌다. 쥐 죽은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기자들은 겁에 질린 눈으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박수혁이라는 이름은 재경뉴스 말고 SC그룹 소은정의 이름과 얽혀있고, 그에 관한 뉴스는 너무 많아서 언론들이 함부로 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러나 그들은 당시에 태한그룹 박수혁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고, 어떤 분야에서든 다 일인자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처음에 박수혁이라는 이름이 연예 뉴스의 헤드라인에 나타나는 것은 그에 대한 모독이었다. 박수혁의 스캔들을 파헤치러 온 거야? 간이 부었냐? 기자들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렸고 기자들의 모든 모공은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기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방안에 있는 난처한 여자를 봤다. 홍하얀. 바로 홍하얀이 기자에게 놀라운 특보가 있어 와달라고 알려줬다. 박수혁은 기자들이 시선을 돌리는 것을 알아차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깨달았다. 감히 박수혁을 속였어? 순식간 박수혁의 눈동자는 냉혹해졌으며 표정도 차가워졌다. 그는 말할 수 없는 냉혹한 기운을 온몸에 풍기며, 목소리도 알 수 없는 날카로움을 띠고 서 있었다. "꺼져…" 기자들은 겁이 나서 빨리 갔다. 한 걸음 늦었다가 뒤에 처져 전형적인 모습으로 끌려나올까 봐 걱정했다. 입구가 조용해지자 박수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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