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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뭐 하는 거야

교토 대극장. 소은정의 티켓은 앞자리였다. 차에서 내릴 때 라이트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스타일은 보수적이었지만 키가 크고 날씬하여 몸매가 더 볼륨적으로 돋보였고 하이힐을 신으니 더 예뻐 보였다. 옷은 우연준이 미리 디자인관에서 가져와서 홍이환을 거쳐 그녀에게 준 것이다. 밖은 온통 기자와 팬들로 가득 차서, 길이 막혔다. 소은해가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황제로서 정말 헛된 명성을 얻은 게 아니네. 소은정이 계단을 내려오다 갑자기 발을 헛딛어 하이힐의 굽이 뚝 부러졌다. 이때 기자의 플래시가 계속 깜박거렸고 그녀가 만약 이상태로 계속 있는다면, 이 난처한 모습은 틀림없이 내일 톱기사로 나갈게 분명했다. 소은정은 속으로 욕을 하며, 재빨리 차안으로 움츠러들었다. 최성문: "어떻게 된거예요?" 소은정: "굽이 부러졌어. 가서 새 신발 좀 찾아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최성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옆에 있던 홍하얀이 얼른 말했다. "여기 신발 한 켤레가 더 있는데 사이즈가 비슷해요, 소 대표님, 이 신발을 신으시는건 어떠세요?” 소은정은 말없이 그녀를 보았다. 홍하얀은 조심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래요, 고마워요.” 어차피 다른 선택도 없고 새 신발을 기다린다면 연극 개막에 늦어지니까. 다행히 예비 하이힐은 새 거였고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소은정이 차에서 내리자 수많은 플래시가 몰려들어 여배우의 레드카펫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은정은 적절한 행동과 웃음을 유지하며 걸어가는 찰나 하이힐 앞부분의 끈이 갑자기 풀리면서 끊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혀 주우려다 갑자기 등줄기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망했다. 치마의 지퍼가 열린거였다. 날씨는 그리 춥진 않았지만 밤이라 낮보다는 약간 더 쌀쌀했다. 소은정은 지퍼가 열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온몸이 경직되고 말았다. 신발부터 치마까지 다 뜻밖에 일어난 일이었다. 마음속엔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는데 이 모든게 결국 홍하얀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란걸 깨달았다. 소은정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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