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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VIP니까

뒤에서 마이크의 말을 듣고 있던 집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잠깐 흥분한 탓에 마이크가 보통 어린애가 아니라는 걸 깜박한 것이다. 이때 강상원이 입을 열었다. “일단 들어가시죠. 소은정 대표가 먼저 대표님을 만나면 곤란해지니까요. 그런데 소은정 대표는 어떻게 여기로 온 거죠?” 말없이 입술을 깨물던 집사는 강씨 부자를 이끌고 파티장으로 향했다. 직원들 중 집사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는 터라 그 누구도 세 사람의 앞을 막지 않았다. 이때 한 직원이 집사 앞으로 다가왔다. “집사님, 아까 대표님께서... 도련님과 소은정 대표를 제외한 다른 분은 들이지 말라고...” 순간 집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래? 무슨 일 생겨도 내가 책임질 거니까 비켜.” 한편 역시 호텔에 도착한 박수혁은 파티장을 둘러보았다. 누가 봐도 공들여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럭셔리한 파티장, 이번 프라이빗 파티에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그때, 파티장에 나타난 소은정과 꼬맹이의 모습에 박수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초대장도 없었을 텐데 여긴 어떻게 온 거지? 사실 소은정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기사까지 따로 보낸 박수혁이었다. 역시, 소은정... 대단하다니까.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소은정 역시 박수혁을 발견한 듯했으나 곧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아빠, 예쁜 누나 왔어요!” 먼저 자리에 앉아있던 네 사람 모두 소은정을 발견한 순간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워낙 파티에 자주 참석하긴 하지만 그때마다 소은정은 항상 화려한 드레스를 고집했다. 하지만 오늘 입은 한복 드레스 자체의 고풍스러움과 단아함이 청순한 소은정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한떨기 수련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소은정이 입은 옷을 본 순간, 살짝 놀란 듯한 전동하는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서 먼저 악수를 청했다. “환영합니다. 소은정 씨는 제가 특별히 초대한 손님입니다.” 다른 회사 대표들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었다. SC그룹은 타깃이 아닌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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