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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쓰레기는 싫어

SC그룹. 소은정은 소은호와 전동하에 관한 일을 상의하기 위해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한 소은정은 접견실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허인혜였다. 누렇게 뜬 낯빛에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소은정을 발견한 허인혜가 일어서고 경비원이 바로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잠깐만요...” 허인혜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짓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한빈이 연락처 아시나 해서요. 그때 빌린 돈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푸흡 웃음을 터트린 소은정과 달리 허인혜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저한테 주세요. 제가 전해 주면 되니까.” 소은정이 손을 내밀었다. 허인혜의 가식적인 밑낯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태성이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면 돈을 돌려줄 생각이나 했을까? 사실 돈을 돌려주는 걸 빌미로 원한빈과 다시 가까워지려는 게 목적이겠지. 소은정의 말에 흠칫하던 허인혜가 말했다. “제가 직접 돌려주고 싶은데요.” “나랑 한빈이가 무슨 사이인 걸 알면서 그런 말을 한다고요? 사실 갈아타고 싶은 건 아니고요?” 소은정의 말에 자극받았는지 허인혜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성격 같아선 당장 소은정의 뺨이라도 날리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서요.” “그래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기다려요.” 소은정의 말에 허인혜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소은정은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냈고 원한빈의 전화번호를 클릭했다. “누나, 무슨 일이에요?” 그녀에게만 다정하던 목소리가 지금은 소은정을 누나라고 부르고 있다. 허인예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빛이 살짝 비쳤다 곧 사라졌다. “여보세요? 지금 인혜 씨가 내 옆에 있거든? 네 연락처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전에 빌린 돈을 갚고 싶다는데?” 허인혜란 이름에 한동안 침묵하던 원한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됐어요. 돈은 그냥 누나가 가져요. 더러운 걸 들였으니 이곳저곳 청소는 해야 할 거 아니에요?” 툭! 허인혜의 지갑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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