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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보고 싶어

소은정이 업로드한 SNS 덕분에 그녀가 박수혁 때문에 하차했다는 말도, 다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들도 수그러 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소은정이 연예인도 아니니 비난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대중의 관심이란 뜨거운 냄비처럼 빨리 달아올랐다 순식간에 식는 법, 사람들은 곧 다른 가십거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 SNS를 업로드하긴 했지만 소은정은 당장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유유자적한 백수의 삶을 며칠이라도 더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날, 소은정은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 아침, 소호랑이 커텐을 홱 걷어버리고 따스한 햇살이 소은정의 얼굴을 비추었다. 소은정은 소호랑의 배를 쿡쿡 찌르며 잔뜩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야, 호랑아. 오늘 엄마 출근 안 해...” 하지만 소호랑은 부드러운 볼로 소은정의 이마를 부비적거렸다. “안 돼요! 엄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못 들은 척해도 계속 재잘대는 소호랑 덕분에 잠이 다 깬 소은정은 결국 미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외출하는 날이니 옷에도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지. 손가락 끝으로 옷장에 걸린 옷들을 쭉 훑던 소은정은 elie saab 시즌 최신 원피스를 골랐다. 은은한 베이지색이 청순한 소은정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초조한 눈빛으로 몇 번이나 시계를 확인하던 소은호는 여유롭게 집문을 나서는 소은정의 손목을 잡았다. “서둘러 움직여. 다들 회사에서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뭐? 회사?” 소은정이 눈이 커다래졌다. 비록 어제 출근을 암시하는 듯한 SNS를 업로드하긴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SNS용이었다고! 의아한 그녀의 표정에 소은호가 설명을 덧붙였다. “오늘 주주총회야. 네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네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생겼거든. 가서 얼굴 좀 비추고 와.” 잠시 후, SC그룹. 꼭대기층에 위치한 회의실에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착석한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엄숙하고 진지한 자리에 이미 익숙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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