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누구를 선택할 거야?
그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박수혁의 품에 안긴 소은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몸에 묶인 로프는 그렇게 한참을 위로 올라가다 추락하다를 반복했다. 이런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되자 소은정도 웬만큼 익숙해진 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평소와 같은 차가운 눈동자로 박수혁을 노려보았다.
착륙한 뒤, 두 사람은 스태프들의 안내를 받아 다시 열기구에 올라탔다.
박우혁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바로 몰려들었다.
“누나, 괜찮아?”
“괜찮아요? 어지럽진 않아요?”
다들 소은정만 괜찮냐 물어보는 통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박수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솔직하게 대답했음에도 번지점프를 강행한 건 그를 4순위에 놓은 소은정에게 주는 자그마한 벌이었으니까. 다른 사람의 위로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항상 물색없이 굴던 반시연마저도 이 순간만큼은 조용히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소은정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라도 내뱉었다간 말고 함께 오바이트가 쏠릴 것 같아 입을 꾹 다물었다.
한참을 진정하던 소은정이 물었다.
“이쯤하면 된 거 아니에요? 여기서 끝내죠?”
아무리 낙하 훈련을 수없이 거친 병사라지만... 저렇게까지 멀쩡할 수 있나?
박우혁은 잠깐 앞으로 마실이라도 다녀온 듯 멀쩡한 박수혁을 보며 고개를 젓다 소은정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기다려봐. PD님이랑 상의해 봤는데 룰을 약간 바꾸기로 했어.”
순간, 반시연을 바라보는 박우혁의 눈동자가 장난기로 반짝였다.
“투표하는 거 어때? 번지점프를 경험해 봤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거야. 어차피 분량도 뽑을 만큼 뽑은 것 같고 마지막 피날레로 번지점프나 한 번 더 하는 거지.”
반시연이 당황한 얼굴로 반박하려던 그때, 원한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방법 같은데? 난 반시연 씨한테 한 표.”
원한빈의 투표와 함께 자연스레 새로운 룰로 게임은 진행되었다.
“역시, 내 친구. 나도 반시연 씨한테 한 표.”
박우혁과 원한빈이 하이파이브를 날렸다.
가만히 있던 유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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