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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6화 막다른 길

한시연은 소찬식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저는 저녁준비 좀 하러 갈게요. 동서는 저녁에 여기로 오는 거죠?” 소은해가 웃으며 말했다. “수고스럽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형수님. 집사람은 임신한 뒤에 살찐다면서 먹는 것도 한참을 고민한다니까요.”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한편, 박수혁은 이한석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나왔어?” 소찬식 쪽은 진행이 순조롭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네, 우리가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한석의 말에 차 안의 분위기는 극도로 무거워졌다. 남유주의 얼굴도 같이 어두워졌다. 조금 실망이었다. 결국 그들은 모든 희망을 소찬식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 박수혁은 남유주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남유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장님은 그런 사람 같지 않아요.” 시시각각 돌아간 전처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고 자식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재벌 중에는 흔치 않은 가족애였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갔다. 남유주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해외에서 주문한 흉터 제거약을 바르니 흉터도 이미 말끔히 사라지고 연한 자국만 남았다. 남연이 자취를 감춘 뒤로 남유주의 큰아버지 가족은 드디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남유주를 찾아왔다. 남유주는 몸이 회복하자 바로 가게로 복귀했다. 큰어머니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새로 오픈한 가게로 찾아왔다. 남유주는 한창 한수근과 주문 리스트를 점검하고 있었다. 큰어머니는 예전의 기고만장한 태도를 버리고 그녀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했다. 이제 지난날의 남유주가 아니라는 걸 인지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유주야, 다름이 아니라 연이가 며칠 째 집에 안 들어오고 있어. 네 결혼식에서 돌아온 뒤로 연락이 안 돼. 전화를 해도 꺼져 있고. 너무 걱정돼서 찾아왔는데 혹시 넌 연이가 어디 갔는지 알아?” 한수근은 조용히 컵에 물을 따라 가지고 왔다. 남유주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문에 대답했다. “그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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