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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3화 정신병동

남유주는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런 가능성이 희박한 낚시질보다 박수혁의 방법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다. DNA는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남유주는 한 번도 친부라는 존재가 자신의 삶에 이런 영향을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피해는 발생했으니 그 사람을 찾아 왜 그랬냐고 속 시원히 물어보고 싶었다. DNA 대조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박수혁은 다시 시선을 남연에게로 돌렸다. 남연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일반 병원에 비하면 그녀에게 더 적합한 곳일지도 모른다. “난 정상이에요. 난 정신이상자가 아니에요! 제발 내보내 주세요!” 남연이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그녀에게 다가온 의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기 온 환자들 대부분이 그렇게 얘기하죠. 하지만 그런 환자들 중에 심각한 환자가 아주 많아요.” “거짓말! 날 내보내 줘요. 난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니까요!” 남연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손을 뻗어 의사를 잡으려고 했다. 그녀는 정말 여기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주변에 있는 환자들은 전부 다 정신이상자들이었고 그녀와 같이 생활을 하는 병실 동기는 매일 자해를 해댔다. 매일 밤 눈을 뜨면 그 미친 여자는 남연의 앞에 서서 미친 듯이 스스로 귀뺨을 때렸다. 겁에 질린 남연은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고 비명으로 밤을 지새웠다. 의사는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 환자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 못하는 것 같으니 진정제부터 주사해!” 뒤에 있던 간호사들이 다가와서 그녀를 억지로 침대에 눕혔다. 남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그녀는 여기 발을 들인 순간부터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점점 반항하는 횟수는 줄어갔다. 그만큼 기력이 딸렸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많았다. 박수혁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가 자리를 물리자 박수혁은 싸늘한 시선으로 여자를 노려보았다. 진정제 약효 때문에 남연은 멍한 상태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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