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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2화 낚시

소은정이 자리를 뜨자 호텔 직원이 꽃다발을 들고 다가왔다. 남유주는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고 재채기를 했다. 박수혁은 다급히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직원에게 싸늘하게 굳었다. “아무도 꽃을 시키지 않았는데 이건 뭐지?” 직원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CK그룹에서 온 손님이 두분 결혼을 축하드린다고 꽃다발을 보내왔어요.” 박수혁은 사납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져가. 사모님은 꽃가루 알러지가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네.” 직원이 꽃다발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박수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집사람이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은데 꽃가루 알러지가 심해요. 꽃가루가 들어간 술 같은 거 마시면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파티장에도 생화는 설치하지 않았어요.” 옆에 있던 한 기업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러지가 심하면 조심해야죠.” 소찬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결혼식장에는 전부 생화로 장식했었잖아요. 사모님은 특정한 꽃에 알러지가 있으신가요?” “그건 아니고요. 그때 항공기로 운반해 온 꽃들은 특수 약품으로 처리해서 꽃가루가 날리지 않거든요. 이번 일로 남편이 공을 많이 들였어요. 저는 그냥 조화를 쓰자고 했는데 이 사람이 꼭 생화여야 한다고 고집해서요.” 박수혁도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에 조화를 쓸 수는 없죠. 앞으로 내가 선물한 꽃은 절대 꽃가루가 날리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은 서로를 애정을 담아 바라보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 기업가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떴다. 소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사이가 참 좋아 보이네요.” 남유주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말씀 나눠요. 저는 저쪽에 좀 가볼게요.” 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소찬혁에게 말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이제 말씀해 보세요.” 소찬혁은 쑥스럽게 웃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대표님, 지금 SC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거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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