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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1화 좁혀가는 단서

전동하와 박수혁 사이에는 원한관계가 있으니 그가 배후라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남유주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의 직감이 그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소은정과 이 일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였다. 이한석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전 대표는 아닐 겁니다. 그날 밤 아주 기분 좋게 술을 마셨잖아요. 대표님을 대신해서 술을 마시고 새봄이를 케어하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 “사람을 시켰을 수도 있지.” 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이한석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SC그룹은 오너 일가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어요. SC그룹 진한 지사의 소찬학 대표도 초대를 받고 왔으니까요. 비록 소은정 씨 가족들이랑 같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사람도 분명히 SC 사람입니다.” 그 말을 들은 박수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는 소찬혁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전부인 심청하가 전에 소은정에게 자주 시비를 걸었었는데 가문에서 쫓겨난 걸로 알고 있었다. 실권이 없는 소찬혁 일가는 SC그룹에서 거의 투명인간이나 다름없었다. 매년 주주로써 가져갈 수 있는 이윤만 취할 뿐,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소찬혁의 능력에 비하면 그것마저 감지덕지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갑자기 박수혁의 결혼식에 얼굴을 내민 걸까? 이한석도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으로 소찬혁을 지목했다. “대표님, 비록 우리가 초대 손님들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했다지만 이 소찬혁이라는 사람은 SC의 친척이고 그때 당시에는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겁니다. SC라는 큰 배경이 있으니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대했을 거고요. 제 추측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남유주는 허리를 곧게 펴고 박수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직접적인 방법이 있어요.” “그게 뭐야?” “초대 손님들을 다시 자리에 부르는 거예요. 남씨 가문 사람들도 함께요. 그러면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괜찮은 아이디어였지만 위험부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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