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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9화 넌 그 인간을 만난 적 있어

박수혁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 “넌 유주의 친아버지를 만난 적 있지?”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남유주는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인간이 누구지?” 박수혁이 다시 물었다. 남연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어릴 때 만난 게 전부예요.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기억이 안 나? 그런데 너한테 연락한 사람이 그 인간인지 어떻게 바로 알았지? 너 확인도 안 했잖아?” 박수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압력을 가했다. 남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기 전에 바닷가에서 그 사람이랑 비슷한 인상을 가진 사람을 봤어요.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좀 이상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래서 믿게 됐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라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그때 사람이 너무 많았고 스치듯 봤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아서….” 남연은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대답했다. 박수혁의 말투로 보아 남유주의 친부를 찾기 전까지는 절대 풀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그 사람이 먼저 연락해서 계좌를 조회해 보라고 했어요. 돈이 입금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수영장에 있던 식인어는 제가 준비한 게 아니에요. 제가 갔을 때 이미 그곳에 있었어요.” “대표님, 저 좀 풀어주세요.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예요. 유주 언니한테 가서 사과할게요….” 박수혁은 담배연기를 길게 빨아들이고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시간은 그렇게 일분일초 흐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남유주가 창백한 얼굴로 입구에 서 있었다. 박수혁은 가슴이 철렁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더 자지 왜 일어났어? 배 안 고파? 어디 불편해?” 남유주는 싸늘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남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내 친부가 널 사주해서 날 죽이라고 했단 말이야?” 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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