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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5화 불청객

한수근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이렇게 하죠. 제가 가서 그쪽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고 다시 얘기해요.” 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우리 한 지배인은 믿음직하다니까!” 한수근이 웃으며 말했다. “제 덕분에 사장 하기 편하죠? 월급이나 올려주세요!” “좋아! 문제없어!” 서로 의견을 합친 두 사람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남유주는 올라가서 옷가지를 챙기고 반신욕까지 마친 뒤, 박수혁의 저택으로 갔다. 미리 얘기해 뒀었기에 고용인들이 가져갈 옷을 포장까지 해서 준비해 놓고 있었다. “유주 씨, 최근 들어 작은 도련님이 유주 씨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고용인이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유주는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연락처를 알고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 시준이가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을 알고 일부러 연락을 안 했다는 얘기였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이따가 운전기사 시켜서 시준이 병원으로 보내요. 수혁 씨도 아들이 보고 싶을 테니까요.” “네, 지금 가서 얘기할게요.” 남유주는 옷가지를 챙겨 저택을 나와 디저트 가게로 가서 디저트까지 샀다. 병원에 돌아왔는데 1층 분위기가 이상했다. 발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고 경호 인력도 두 배로 추가했다. 남유주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천천히 다가갔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곧장 병실로 달려갔다.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았다. 못 보는 얼굴이었다. “누구시죠?” 박수혁의 사람이 아닌 건 확실했다. 아무도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안에서 노인의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유주 씨죠? 들어오세요.” 그제야 경호원들이 길을 비켜주었다. 남유주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여전했는데 박수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는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이쪽으로 와.” 무덤덤한 목소리였다. 그의 앞에는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흰머리에 볼이 푹 패여 있었지만 안색은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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