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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화 그녀의 거절

이한석은 박수혁이 오늘 뭘 잘못 먹은 게 아닌지 의심했다. 라이벌을 위해 돈을 쓰다니! 이건 무슨 경우지? 그는 전동하에게도 이런 관용은 베풀지 않았다.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이한석은 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출근한 박수혁은 오늘 하루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부하직원들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 주었다. 격려를 받은 부하 직원은 불안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이한석도 황당함을 금하지 못했다. 평소 같았으면 실수하면 내쫓거나 경호원까지 불러서 끌어내던 사람이 오늘은 어쩐 일이지? 전혀 박수혁답지 않은 처사였다. ‘남유주 씨 덕분인가?’ 실수한 직원이 불안한 얼굴로 다가오더니 이한석의 손을 잡았다. “이 비서님, 대표님 오늘 왜 저래요? 왜 자꾸 저를 보고 웃으시는 거죠? 제가 금액을 잘못 기입했는데 욕도 안 하고 오히려 열심히 하라고 격려까지 해주셨어요. 이거 저절로 물러나라는 신호는 아니겠죠?” 이한석은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박수혁이 갑자기 성격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회사에 쫙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일년 내내 같이 일해도 그가 오늘처럼 헤실헤실 웃고 다닌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한석은 직원을 안심시켜 자리로 돌려보내고 나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지만 어쨌든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다. 박수혁이 드디어 소은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랑을 찾았으니 축하할만한 일이었다. 그 시각, 가게로 돌아온 남유주는 한수근과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주희철을 만났다. 주희철은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는데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한수근이 그녀를 보자마자 웃으며 다가왔다. “사장님, 희철 씨가 새벽부터 기다리고 계셨어요. 사장님께 꼭 직접 만나서 전해야 할 말이 있다던데요?” 남유주는 그제야 한수근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후배분이 또 오셨는데 아무리 설득해도 가지를 않아서요. 차라리 밖에서 좀 피해 계실래요?] 남유주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희철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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