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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가정교육

상석에 앉은 소은정은 회의 자료만 훑어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책장을 펼치던 소은정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한 페이지에서 멈추었다. “마침 잘 오셨어요. AI 칩 기술 어떻게 표절한 겁니까?” 당황한 심청하와 달리 심채린이 바로 변명했다. “표절이라니? 우리가 연구소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개발한 거예요. 이미 십 여개의 회사들과 사전 계약을 맺었다고요. 매출액만 1000억이 넘어요. 언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죠...” 심채린의 말에 소은정은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사전 계약이라... 지금 계약을 무른다면 위약금만 세 배 이상, 그녀가 물러설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겠어? 뭐 돈에 걸신이라도 들렸어요?” 소은정의 말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회의실에 모인 모든 간부들의 시선이 심청하, 심채린 모녀에게 꽂혔다. 평소 독단적이고 예의 없는 두 모녀의 횡포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회장의 가족이라 건드리지 못하고 꾹꾹 참기만 하던 간부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은정의 말에 다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은정아, 일단 진정하고 우리 말 좀 들어봐. 이 프로젝트는 네 삼촌이 직접 사인한 거야. 우리를 너희 집안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삼촌까지 내치려는 건 아니지?” 심청하가 코웃음을 쳤다. 애초에 소은정이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그녀는 만단의 준비를 해두었던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에 교활함이 스쳐지났다. “글쎄요. 이미 경찰에 신고까지 마쳤어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부 처벌을 받게 될 겁니다. 그게 회장이라고 해도요.” 여기 오기 전, 소은정은 이미 소찬식과 통화를 마친 상태였다. 진한 지사는 해마다 적자가 끊이지 않는 건 물론 온갖 비리가 넘쳐났다. 하지만 남동생이 맡은 회사라 딱히 건드리지 못하던 차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으니 이참에 지사의 권력구조를 완전히 뒤엎을 생각이었다. 소은정의 말에 심청하도 심채린도 눈이 커다래졌다. 이 일에 소찬학을 끌어들이면 대충 넘어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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