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널 때린 거야?
소은정이 말이 끝나고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을 만큼 차가운 적막이 한동안 감돌았다.
박수혁이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소은정의 눈동자에 담긴 불신을 보는 순간,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설... 설마 내가 시킨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박수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이에 소은정은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의미하는 바는 확실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강서진도 이한석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럼 왜 하필 당신이 여기에 나타났을까?”
일촉즉발의 상황에 강서진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은정 씨, 오해예요. 형은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형이 은정 씨랑 할 말이 있다고 이리저리 찾아다녔거든요. 발렛 기사가 은정 씨가 이쪽으로 갔다고 해서 그래서 저희도 이쪽으로 온 거예요. 정말요...”
강서진이 이한석에게 눈치를 주자 이한석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소은정은 그들의 말을 믿어도 되는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그래도 한때 부부로 한 이불 덮으며 지냈던 사이인데 형이 은정 씨한테 그런 짓까지 하겠어요? 형은 은정 씨가 위험해진 건 아닐까 미친 사람처럼 달려왔는데 그렇게 의심부터 하는 건 좀 심하잖아요.”
호의로 나섰는데 괜한 오해가 받는 박수혁이 안쓰러웠을까 강서진의 말투에는 불평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한 이불 덮고 살던 부부 사이라...
실제로 두 사람은 진짜 부부라 할 수 있는 사이도 아니었고 한 이불을 덮고 잠든 적은 더더욱 없었다.
소은정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박수혁을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그럼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네?”
그녀가 거의 사건을 해결한 뒤에 겨우 나타난 박수혁이다. 강서진의 말 몇 마디에 그의 의도가 순수하다고 믿기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SC그룹이 참여하기 전 운산 프로젝트는 송열그룹과 협력하기로 했던 사안,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을 리가...
박수혁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강서진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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