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발연기
강서진의 질문에 송지현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노려보았다. SC그룹보다는 아니지만 그녀는 유명 기업 송열그룹의 대표였다. 그런데 왜 소은정 저 여자는 그녀를 무시하는 걸까?
송지현은 아직 멀쩡한 보디가드를 향해 명령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어서 처리해.
송지현의 명령에 남자는 차가운 얼굴로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움직임을 제압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바로 정신을 잃게 만들면 그만이다.
남자가 점점 다가옴에도 소은정의 얼굴에서는 그 어떤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들고 있던 하이힐을 더 꽉 쥐었다...
분위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남자는 왼손으로 소은정의 어깨를 잡은 뒤 뒤통수를 때려 바로 기절시키려 했다. 강서진과 이한석이 소은정에게 피하라고 소리치려던 그때, 박수혁이 전광석화의 속도로 달려나가 남자의 가슴을 퍽 하고 차버렸다.
박수혁의 킥에 맞은 남자는 오장 육부가 찢어지고 영혼마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기절이라도 한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약하게 들리는 숨소리만이 남자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제야 송지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그녀의 패배였다.
박수혁 저 인간은 왜 갑자기 끼어들어서는...
박수혁을 노려보던 송지현이 이를 악물었다.
“박 대표님, 뭐 드라마 남자 주인공 코스프레라도 하시는 겁니까?”
물론 박수혁의 눈빛도 차갑기는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눈빛과 어울리지 않는 뜨거운 분노가 눈동자를 점점 잠식해 나갔다...
귀신마저 떨게 만들 매서운 눈빛에 강서진마저 소름이 돋았다.
“송지현 씨,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압니까? 부모님이 물려주신 귀한 회사인데 잘 지키셔야죠?”
박수혁은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오르는 분노를 참고 또 참았다.
소은정이 맨발로 바닥에 서 있는 모습, 그리고 그녀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 세 사람... 이 모든 걸 눈에 담은 순간, 그는 당황스러웠고 행여나 소은정이 다칠까 두려웠지만 이 모든 감정을 압도하는 건 바로 무지막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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