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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6화 좋은 날들

소은정은 손을 내밀어 새봄이를 껴안았다. 목이 메어왔다. “우리 새봄이, 많은 사람들이 널 사랑해!” “당연하지!” “심강열 아저씨 아직도 기억해?” “심강열 오빠!” “너한테 선물 하나 남겨두셨단다.” “구워주신 옥수수가 맛있었어. 내가 크면 옥수수 구워드릴 거야!” 새봄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은정은 가슴이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위층에서 내려오던 전동하가 이 광경을 보고 안색이 변했다. 그가 다가와서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어디 불편해요? 우리 병원 갈까요?” 소은정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의 어깨에 기댔다. “아니요, 요 며칠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래요.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 말에 전동하가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은 알지만 위로의 말은 너무 가식적인 것 같아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옆에 같이 있어줬다. 전동하는 또 새봄이와 문준서를 소 씨 저택으로 보냈다. 소은정을 데리고 나가 기분전환을 하려는 타산이었다. 어디 가서 기분전환하지? 너무 멀면 안 된다. 수중에 일이 너무 많이 쌓여있으니까. 그래서 와인바를 선택하게 되었다. 와인바에 서있는 소은정은 약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 안의 소란스러움이 마치 자신과는 다른 세상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 분위기에 때론 녹아들기도 하고 때론 관심없기도 했다. 전동하가 그녀를 끌고 시끌벅적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남유주가 다가와 빙그레 웃으면 그들과 인사했다. “오랜만이네요?” 소은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일이 좀 있었어요.” 남유주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많이 야위였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엉망인 날들은 다 지나갈 거니까. 나 봐요, 애초에 그렇게 엉망이었지만 다 넘겨왔잖아요. 이 세상엔 넘기지 못할 고비는 없어요!” 그녀의 몸에서 뚝심이 느껴졌으며 과거의 소은정과 너무 겹쳐보였다. 수없이 실패하고도 일어날 수 있도록 지탱해 줄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보였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남유주가 곁눈질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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