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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0화 조사

깊은 밤, 형사들은 사건기록을 통해 며칠 전 병원 앞 사고 당사자가 남유주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녀가 박수혁과 꽤 밀접한 관계라는 것도 눈치챘다. 그들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한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락을 받은 이한석도 무척 당황했다. “이 비서님, 이 사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솔직히 간섭하지 않는 게 좋긴 합니다만. 박 대표님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이한석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사실 우리 대표님과 남유주 씨는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몇 번 도움을 드린 적 있는데 그것뿐이죠. 일단 조사 진행해 주시고 제가 박 대표님께 의중을 여쭙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진전이 있으면 저희도 바로 연락드릴게요.” 이한석은 착잡한 마음으로 이 일을 박수혁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그는 오늘 저녁 성근석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아마 지금쯤 레스토랑에 있을 것이다. 이한석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차를 끌고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는 사실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남유주가 지난번처럼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박수혁에게 연락해서 그의 의사를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유주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마치 아무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30분 뒤, 그는 결국 레스토랑의 맨 위층으로 올라갔다.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인데 손님은 별로 없었다. 박수혁은 성미려와 같이 밥을 먹고 있었고 성근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근석이 딸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박수혁은 여전이 서늘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트에나 적합한 장소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절대 맞은편의 여자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성미려는 애써 화제를 찾아 그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고는 했지만 박수혁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이한석은 한숨이 나왔다. 박수혁이 성미려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보였다. 하지만 그가 남유주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용기를 내서 그에게 다가갔다. “두분 식사하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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