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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8화 흔치 않은 기회

남유주는 앙칼진 목소리로 차갑게 비아냥거렸다. “제가 눈이 멀어서 그런 사람을 마음에 품겠어요?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하세요. 아무나 만나도 그 사람은 안 만나니까!” 이한석은 난감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평소에 유순하던 그녀가 이렇게까지 거칠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이혼한 뒤로 그녀는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박수혁에게까지 화를 낼 정도라니. 하지만 상사의 말이 듣기 거북한 게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게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였다. 이한석은 그녀를 이해했다.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성미려 씨는 어떻게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죠? 그래도 제가 도움을 부탁드린 사람인데!” “괜찮아요, 이 비서님. 어차피 이 비서님 얼굴 봐서 간 거니까 상관없어요.” 남유주의 통쾌한 답변에 이한석은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고마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식사 한번 살게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는 병실로 들어가며 전화를 끊었다. 박수혁은 병상 옆에 앉아 큐브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한석은 그가 홧김에 그것을 쓰레기통에 처박을까 봐 걱정했다. 그는 조용히 문을 닫고 박시준의 상태를 확인했다. 얼굴이 붉은 것을 보니 아직도 미열이 있는 듯했다. 박수혁은 큐브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이한석은 그를 따라가서 거실에 마주 앉았다.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박수혁은 어두운 창밖을 지그시 내다보며 그에게 물었다. “집까지 모실 줄 알았는데 왜 벌써 돌아왔어?” 이한석이 움찔했다. 상사가 무언가 불만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마 성미려 씨로 선택하신 겁니까?” “이 비서가 준 서류만 보면 가장 어울리는 상대가 그쪽 아닌가?” 냉기가 뚝뚝 흐르는 싸늘한 말투였다. 그는 마치 사업 얘기를 하듯이 결혼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적당히 선을 지키고 박시준을 잘 챙기는 것 같고 성격도 좋아 보였다. 그게 박수혁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였다. 이한석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서류 한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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