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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4화 거짓

이한석은 목을 움츠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잠시 주저하다가 손에 든 큐브를 그에게 건넸다. “남유주 씨가 시준 도련님한테 준 선물이래요. 시준 도련님이 아주 좋아하는 물건이라고 하니까 침대머리에 놔둘까요?” 물건을 힐끗 확인한 박수혁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유치한 걸 누가 좋아해? 애가 예의상 한 말이겠지! 그런 것도 분간 못해?” 이한석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민하시지? 병실로 돌아오자 진료를 마친 의사는 돌아가고 원장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박 대표님, 성미려 씨는 조금전에 돌아갔습니다. 인사도 못 하고 간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박수혁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두 사람은 아직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은 상태였다. 성미려가 먼저 달라고 하지 않았기에 굳이 주지 않았다. 이 점이 그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남유주가 했던 말을 떠올리니 또 화가 치밀었다. ‘내가 죽어도 아무도 날 위해 울어주지 않을 거라고? 도움을 달라고 할 때는 전혀 안 그러더니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냈군!’ 그런데 성미려의 이름을 들은 이한석이 인상을 썼다. “성미려 씨요? 그게 누군데요?” 비서인 그마저 현장 조사를 마치고 이제 도착했는데 그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니! 게다가 박시준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내용은 기밀이었다. 호텔 지배인과 남유주만 아는 사실을 벌써 알고 달려온 사람이 있다니! 박수혁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한석을 노려보았다. 이한석은 일단 원장을 먼저 돌려보내기로 했다. “원장님은 일단 돌아가 계세요. 여긴 담당의사가 자주 와서 상태 체크하면 될 테니까 제가 차로 모시겠습니다.” 원장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저는 병원에서 지낼 거예요. 시준 도련님이 무사히 깨어나야 저도 안심이 될 것 같아서요.” “그건 안 되죠. 연세도 있으신데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 저희는 담당의사를 믿습니다.” 원장은 박수혁의 눈치를 한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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