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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2화 말다툼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의심부터 들었다. 설마 다른 목적이 있어서 찾아온 건 아닐까? 그의 굳은 표정과 온몸에서 풍기는 압박감에 남유주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가 약간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의사랑 같이 왔어요. 가장 먼저 이상 증세를 발견한 사람이 저거든요. 그런데 박 대표님한테 연락했는데 연락을 안 받으시더라고요. 도대체 왜 연락을 안 받으신 거예요? 제가 데이트하는데 방해했나요? 아니면 회의 중인데 제가 무례하게 전화했나요?” “우린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박 대표님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제가 박 대표님한테 다른 의도를 드러낸 적도 없을 텐데 그렇게 도둑 보듯이 저를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요. 물론 대표님의 친구가 되기에는 제가 한없이 부족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매번 연락을 피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대표님이 연락을 제때 받았어도 시준이 빨리 진료받고 지금쯤 상태가 안정되었을지도 몰라요!” 박수혁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남유주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제가 괜한 소리를 했나요? 시준이 대표님 아들 아니에요? 어떻게 애가 아파서 응급실에 왔는데 밖에 지켜줄 어른 한 명 없어요? 대표님은 뒤늦게 도착했죠. 애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가슴이 안 아파요?” “박수혁 씨, 당신은 정말 냉정한 사람이군요. 그러니까 시준이가 아프면서도 티를 안 내고 꾹 참고 있었죠. 당신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할까 봐, 어차피 말해도 귀찮다고 애한테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남유주는 박시준이 안타까웠다. 몸에 문제가 생겼는데 어린애가 진통제를 먹고 버티다니! 혼자 방 안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주변에는 아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넘쳐난다. 왜 어린아이의 눈빛이 그토록 외롭고 서글퍼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박수혁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주변 공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원장이 다급히 그들을 말렸다. “뭔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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