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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1화 병문안

이한석은 박수혁의 가족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다. 이민혜가 와봐야 짜증만 유발할 테니 차라리 안 부르는 게 나았다. 박시준은 착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도움도 안 되고 박수혁에게는 투명인간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가족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한석은 일단 잠을 자기로 하고 소파에 누웠다. 그는 남유주가 병실에 있다는 걸 잠시 망각했다. 다음날, 박수혁은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낯선 환경을 둘러보던 그는 어젯밤 차 안에서 봤던 광경과 병원에 실려오던 장면이 떠올랐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돌리다가 옆 침대에 누운 낯익은 여자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음침한 표정으로 침대를 내려왔다. 하룻밤 푹 잤더니 통증은 많이 완화된 상태였다. 그는 바깥 소파에 잠든 이한석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가서 맞은편에 앉았다. 이한석은 여전히 달게 자고 있었다. 박수혁은 다가가서 커튼을 열었다. 환한 햇살이 방 안을 비추자 이한석이 드디어 눈을 번쩍 떴다. “대표님?” 박수혁이 음침한 눈빛으로 안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한석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게… 어제 입원 절차 마무리하고 계산하고 나오다가 만났어요. 그런데 그 남편이 밖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남유주 씨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이대로 보냈다가 인명사고라도 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대표님 병실로 데리고 들어왔죠.” 박수혁은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퇴원절차 마무리해. 지금 퇴원할 거야.” “대표님, 의사는 며칠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고 술도 마시지 말라고 했어요.” 이한석은 주절주절 의사의 당부를 전했지만 박수혁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고 입을 다물었다.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었다. 태한그룹을 이끄는 박수혁 대표도 회식이나 미팅은 피해갈 수 없었다. 나이든 꼰대들을 만날 때면 술은 필수였다.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짐을 싸서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에 갈아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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