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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8화 소란

남유주도 소은정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부러 술 취한 척 비틀거리던 여자. 소은정이 그녀를 알아보고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남유주의 뒤에서 술 취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귀뺨을 날렸다. 소은정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조심해요!” 남유주는 종이인형처럼 힘없이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소은정은 떨어지는 남유주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남유주의 어깨가 소은정과 부딪치면서 거대한 충격에 의해 둘은 같이 뒤로 쓰러졌다. 돌발 상황이라 아무런 대비도 없었기에 소은정은 두 사람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스치던 찰나,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보호를 받지 못한 남유주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냈다. 소은정은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허리를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싸늘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박수혁이 보였다. 그는 바로 손을 치웠다. 손끝에 아직 그녀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이 발단을 만들어낸 당사자를 노려보았다. 클럽에서 놀던 사람들도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신나는 음악은 계속 흘러나왔지만 아무도 웃지 못했다. 상황을 목격한 클럽 직원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사장님!” 그들은 남유주를 에워싸고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소은정이 잠깐 정신을 놓은 사이 박수혁이 다가가서 직원들에게 말했다.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구급차를 호출했다. 박수혁은 소은정을 돌아보았다. 아까 넘어지기 전에 하이힐 굽이 계단에 걸리는 바람에 한쪽은 맨발로 서 있었다. 그가 한숨을 쉬며 신발을 챙기러 다가가는데 더 가까운 곳에 있던 직원이 하이힐을 주워 그녀에게 건넸다. “저희 사장님 잡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은정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별말씀을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해서 그녀는 못내 미안했다. 사람들이 상황을 눈치채고 빨리 달려와줘서 다행이었다. 박수혁이 다가와서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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