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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소원

전동하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입을 열어 말하려고 했지만 소은정이 먼저 말했다. “그 사모님은 아주 센스가 좋았어요. 날 도와서 전화도 걸어 주셨고요. 근데 내가 동하 씨 연락처 이름을 확실하게 저장하지 않아서 조우태 선생님에게 연락을 했더라고요. 다행히도 선생님은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어요. 아니면 괜히 그 많은 술을 마시게 된 거잖아요!” 소은정은 술을 마신 탓인지 마치 여린 장미꽃처럼 몸을 완전히 전동하에게 기대고 나긋나긋한 말투로 말했다. 소음은 고막을 울리고 뒤편 룸에서는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가끔 어렴풋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한참 동안 조용히 서로를 껴안았다. 그러다 전동하는 그녀를 빤히 보았다. 이내 그들의 코끝은 서로 닿았고 따뜻한 숨결이 서로의 얼굴을 감싸주었다. 전동하의 얼굴은 마치 조각같이 부드럽고 빛났다. 그윽한 눈동자는 반짝이는 빛을 가득 머금었다. 전동하는 가볍게 그녀의 말랑한 입술에 입을 맞췄고 두 사람의 숨결은 이내 뒤섞이기 시작했다. 전동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새봄이가 나한테 소원을 얘기했어요.” 소은정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어떤 소원요?” “새봄이 동생이 갖고 싶대요.” 말을 끝낸 전동하는 바로 그녀에게 키스했다. 따뜻한 입술은 어느새 뜨거워졌고 그들은 온몸이 타오를 것 같았다. 멀리서 이 장면을 발견한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소은정은 쑥스러운 듯 전동하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맨 안쪽 룸 앞에는 얼음 같은 남자가 서 있었다. 얼마나 오래 지켜보았을까, 남자는 여전히 강렬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눈동자에는 어둠이 가득했고 담배는 벌써 다 타버린 지 오래다. 강서진이 룸에서 나와 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혁아, 너 담배 너무 오래 피는 거 아니야? 들어가자.” 말을 끝낸 강서진은 박수혁의 팔을 당겨보았지만 박수혁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서진의 시선은 박수혁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낯선 사람이라면 웃어넘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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