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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7화 서프라이즈

얼마 전까지 그녀 집안의 운전기사가 자주 데리러 갔었다. 저녁이 되면 박수혁이 직접 그를 집으로 데려갔다. 집에서 외롭게 혼자 있는 것보다 소씨 저택에 가서 있는 걸 더 좋아했다. 고용인들도 그를 아주 좋아했고 그가 좋아하는 디저트와 영화를 찾아주곤 했다. 박수혁은 그와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나 일상적인 대화를 자주 나누긴 했다. 그리고 소씨 저택에 가서도 예의 있게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사실 새봄이의 아빠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박시준은 소은정이 자기 엄마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아빠 없는 새봄이와 엄마 없는 박시준에게 엄마와 아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박수혁은 갑자기 운전기사를 학교로 보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소씨 저택에 갈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박수혁은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소은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소씨 저택이 좋았다. 소은정은 박시준의 몽글몽글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 "시준이 착하네요. 철이 다 들었어요." 박시준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함께 소씨 저택에 가서 놀지 않겠냐고 물으려던 참에 뒤에서 남자가 느릿하게 걸어왔다.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던 박시준은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새봄이의 아빠, 소은정의 남편인 전동하가 나타나자 박시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알을 굴렸다. 전동하는 박시준을 훑어보다 이내 소은정의 손을 잡아끌며 미소를 지었다. "너무 안 나오니까 못찾은 줄 알고 따라왔어요." "고모부?" 소지혁은 자기 눈 앞에 선 사람을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전동하는 소지혁에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고모부 보니까 좋아? 자, 이리 와, 한번 안아보자." 소지혁이 배시시 웃으며 전동하에게 달려갔다. "고모부, 전 고모부가 이렇게 돌아올 줄 알았어요! 엄마가 고모 앞에서 고모부 얘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전 고모부가 무사하실 줄 알았어요. 지진이 났던 산봉우리와 절벽까지의 높이를 계산하고 풍력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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