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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1화 힘이 없어요

전동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기절했다. 그래서 그들의 차량이 그녀를 쓰러트린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녀만 마음이 걸렸다.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요. 뭐든지 다 알려줄게요." 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묻고 싶지 않아요. 얘기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짜증을 내며 방으로 향했다. 왜 이렇게 성질이 나는지 그녀도 이해되지 않았다. 다만 전동하에게 사라지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전동하는 지팡이를 짚고 그녀가 들어간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하지만 소은정은 이미 욕실로 들어간 뒤였다. 누적되었던 피로를 풀기 위해 그녀는 반신욕을 했다. 그녀를 기다리기 위해 의자에 털썩 앉은 전동하는 책상 위에 놓인 잡지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던 그는 조용히 새봄이의 방으로 향했다. 준서가 해준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던 탓인지, 아니면 너무 재미없었던 탓인지 두 아이는 깊은 잠이 들었다. 한 명은 가로로, 다른 한 명은 세로로 누워 쿨쿨 자고 있었다. 전동하는 따듯한 눈빛으로 사랑스러운 새봄이를 바라보았다. 불편하게 자는 문준서가 신경 쓰였던 그는 아이를 방으로 옮기기 위해 다가갔다. 다리가 아픈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준서를 등에 업고 그의 방으로 향했다. 아이를 방으로 옮긴 전동하는 따듯한 물 한 잔을 따라 안방으로 향했다. 마침 샤워를 끝내고 밖으로 나온 소은정은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 피로가 쌓여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그녀는 내일 자신의 상태를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었다. 긴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의 두 볼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었다. 샤워하면서 충분히 진정했다고 여긴 그녀는 전동하를 보자마자 자기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전동하는 그녀가 다가오자 손에 든 잡지를 내려놓고 천천히 그녀의 뒤에 가서 수건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결이었다. 소은정은 그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비키자 전동하가 그녀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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