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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7화 오해

소찬식은 간곡하게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 “밥 한끼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내가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해서 그래.” 소은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점심에 데리고 갈게요.” 소찬식은 그제야 기분이 좋아져서 말했다. “그래. 맛있는 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을게!”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바로 내선전화로 송지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오늘도 추가근무 있나요?” “그건 아니고 우리 아버지가 집에 한번 데리고 오라시네요. 다른 약속 있으면 거절해도 괜찮아요.” “오늘 약속 없어요. 아저씨 초대인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지금 갈게요.” 송지학은 아주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소은정은 불만스럽게 인상을 썼다. 요즘 애들은 전혀 눈치가 없나? 어른이랑 밥 먹는 자리가 불편할 법도 한데 이렇게 흔쾌히 응하다니! 김하늘은 가족모임이라는 연락을 받고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님이 많이 심심하신가 봐. 큰 아주버님이랑 형님이 병원에 계시고 우리 은해 오빠는 만나면 짜증나게 하니까 네가 많이 보고 싶은가 봐. 참, 아직 전동하 씨 돌아온 얘기는 안 했어?” “아직.” “왜? 너희 아직도 대화도 안 하고 그 상태야? 이상하다? 전에는 그렇게 죽고 못살더니 돌아왔으면 기뻐해도 모자랄 판에 낯설게 왜 그래?” 김하늘은 걱정스럽게 말을 이었다. “나도 어제 상황이 급박해서 짜증 좀 부렸어. 동하 씨 직원이 새봄이한테 사탕 먹여서 그 난리가 났잖아. 그래서 욕 좀 했는데 설마 그것 때문에 기분 상한 건 아니지?” 소은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새봄이가 그 사람 가게에서 사고가 났는데 욕 먹는 게 당연한 거지. 나라도 욕했을 거야.” 김하늘은 한숨을 내쉬었다. “난 너희가 지금 왜 서먹해 하는지 이해가 안 돼. 할 얘기 있으면 터놓고 하면 되잖아. 아직 이혼한 사이도 아니고.” 소은정이 말이 없자 김하늘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그 어린 비서는 설마 진짜 너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지? 집에 같이 가자는 요청도 덥석 받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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