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4화 착각
소은정은 왜 자신이 그 사람의 뒷모습에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후회할 거라고. 기사님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녀는 차문을 열고 나가 그 사람이 있던 곳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이렇게나 빨리 자취를 감췄다니... 소은정은 왠지 모를 실망감을 느꼈다. 뭔가 중요한 걸 잊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최성문이 차에서 내려 뭔가 큰일이 일어난 줄 알고 주위를 경계하며 말했다.
소은정은 텅 빈 거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낮은 목소리에 고독함이 묻어있었다. 착각이었을까? 한순간 그 뒷모습이 전동하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기억 속의 그는 늘 깔끔한 차림을 하고 있었지 저렇게 초라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차에 다시 올라타 휴대폰을 확인했다. 수많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더 이상의 답장은 없었다.
“보고 싶어요. 왜 안 와요?”
“오늘 새봄이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렸어요. 당신이 좀 혼내줘요!”
“오늘 당신이랑 되게 닮은 사람을 봤어요. 그쪽이 돌아온 줄 알았어요.”
...
모두가 잠든 밤, 소은정은 우유 한잔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눈앞에 놓인 약들을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정신과의사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의사 선생님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새벽에 전화를 걸어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혹시 잠이 안 와요?”
“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면에 이상 없다고 하셨잖아요. 왜 오늘은 잠이 안 올까요? 혹시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외부에서 강한 자극을 받을 경우 그럴 수도 있거든요.”
소은정은 의사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며 갑자기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절한 선생님이야말로 그 적임자가 아닐까 싶었다.
“그 사람이랑 굉장히 닮은 사람을 만났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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