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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1화 초대받지 못하다

놀이공원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였다. 하지만 그들이 떠날 때까지도 소은정은 고독해 보이던 그 구부정한 뒷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두 아이는 실컷 놀고는 고분고분 말도 잘 들었다. 그래서 소은정은 선물로 풍선을 하나씩 사줬다. 손을 맞잡고 거리를 산책하는데 따뜻한 햇살이 어깨에 내리비췄다.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새봄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소리를 듣노라니 문준서도 이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있는 듯싶었다. 소은정은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그때 이 모습을 우두커니 서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새봄이는 제일 먼저 그 사람과 그 옆에 서있는 오빠를 발견했다. “어! 이상한 아저씨다! 그리고 오빠도 있네!” 문준서는 희고 여린 얼굴로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냈다. 박시준은 해맑게 뛰어와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동생들도 안녕? 이건 선물이야.” 새봄이는 박시준은 보고 웃으며 사양 않고 선물을 받았다. 엄청 예쁜 무지개빛 솜사탕이었다. “고마워 오빠.” 문준서는 화를 내며 새봄이의 손을 놓고는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새봄이가 염치가 없다고 화를 내는 게 분명했다. 새봄이는 냉큼 따라가서 솜사탕을 문준서에게 건넸다. “네가 좋아하는 솜사탕인데...” 문준서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 그러고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솜사탕을 받아 들었다. 태세전환이 여간 빠른 게 아니었다. 박시준은 웃으며 새봄이를 바라봤고 박수혁도 헛기침을 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우연이네, 마침 시준이도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 하길래 데리고 왔는데 벌써 와있을 줄은 몰랐어.” 소은정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기운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건 분명했지만 뭔가 평소와 다르다는 건 조금만 신경 쓰면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박수혁이 여기에 나타난 목적을 추측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건 확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윤이한과 우연준을 먼저 보내지 말았을 걸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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