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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그녀의 세계를 존중하다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쩐지 윤이한 씨가 일부러 날 끌고 오더라니.’ “사모님, 전 대표님께서 자리에 계셨다면 그들을 견제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미 대표님께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소란을 만든 겁니다.”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건 쉬운 일이었지만 이에 따라 치러야 할 대가가 컸다. 이 역시 전동하가 힘들게 이 프로젝트를 따낸 이유이기도 했다. 국내의 제품을 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파는 게 전동하가 그린 그림이었다. 그녀는 씁쓸한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 전동하는 올바른 성정 때문에, 정의로운 마음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다시 한번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전동하가 그녀에게 이 일과 관련된 일절 얘기를 하지 않은 게 의외였다. 어쩌면 전동하는 정말로 이 일을 하찮은 일 따위로 여긴 것일지도 몰랐다. ‘대단한 사람이라니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윤이한은 그녀에게 위층을 가리켰다. “저희는 좀 더 올라가야 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있었던 일이에요?” “사모님과 결혼하신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에요.” 옅은 한숨을 내쉰 윤이한이 무심히 웃었다. “사실 사모님을 만나신 뒤로 대표님께서 많이 달라지셨어요. 제가 알던 분이 아니세요. 미국에서 대표님을 처음 만났어요. 대표님께서는 각국의 경제 형세에 대한 통찰력이 아주 높으신 분이세요. 중국의 사업을 중요하게 여긴 건 맞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목을 매시진 않으셨어요. 어쨌든 중국은 해외 투자에 제약이 많은 나라이니까요. 하지만 사모님을 만나신 뒤로 자기가 신앙심이 없는 사업가라는 걸 잊으신 것처럼 매일 책이며 신분이며 빼놓지 않고 읽으셨어요. 국내 시장 현황에 대해 어찌나 관심을 가지시는지, 당신을 책임감 있는 사업가로 여기시는 것 같았어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 나라 사람인 줄 알았을 거예요!” 윤이한의 발언에 오히려 그녀가 몸을 살짝 떨었다. 가슴 끝에 깃털이 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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