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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6화 산산조각

소은정은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당장 사람을 찾아 나섰다. 그녀는 몇 걸음을 걷고 나서야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간을 찌푸렸다. 다행히 몸이 무거운 것 외에 다른 불편한 점은 없었다. 이 정도면 박수혁도 그녀한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 문을 나서자 소찬식이 새봄이를 데리고 노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 소찬식은 고개를 쳐들었다. 그는 소은정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드디어 깨어났네, 어디 불편한데 없어?” 소은정은 머리를 만져 보았다. “없어요, 저 얼마나 잤어요?” 소찬식은 입술을 오므렸다. 이런 상황에 사달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얼마 안 돼, 제 시간에 깨났어, 너무 피곤하고 정서도 불안정해서 깊은 잠을 잔다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해 주셨어”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여긴 어쩐 일이야, 여기는......” “호텔이야, 첫째, 셋째도 같이 왔어, 박수혁이한테서 너를 데려왔으니 인젠 걱정하지마, 우리가 너의 곁을 지켜줄거야” 소은정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을 걷잡을 수 없었다. 새봄이가 눈치 챌가봐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꾹 참았다. 바로 눈물을 닦았다. “아빠, 일이 있어서 바로 지진 현장에 다녀와야 해요” 소찬식은 그녀의 넋이 나간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근데 뭐 좀 먹고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너 못 버텨, 새봄이도 엄마 걱정할거야” 소은정은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는 손짓 했다. 새봄이는 깡충깡충 뛰어갔다. 새봄이는 소은정의 불안한 정서를 대뜸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엄마, 잠에서 깼어?” 방금 전까지 그녀는 아무리 불러도 깨나지 못했다. 소찬식은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잠을 많이 자야 깨여난다고 타일렀다. 새봄이는 꾹 참고 있다가 엄마가 잠에서 깨어난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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