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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그가 사망했다.

“대표님...” “사모님...” “엄마...” 자신을 부르는 무수히 많은 소리에 그녀의 귀가 먹먹해졌다. 그 소리들은 한 층의 창문을 통해 들리는 것처럼 희미했고 계속해서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소은정은 극심한 고통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씩씩하게 이겨내고 싶었다. 하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전동하가 진짜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될가봐 두려웠다. 그가 없는 그녀의 인생은 영원히 생기를 잃게 될 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위가 조용해지고 드디어 고요함을 되찾았다. 그녀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등산했던 일은 꿈을 꾼 것 같이 자극적이고 스릴넘쳤다. 그렇게 많던 사체도, 비명도 없었다. 땅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으며 사방을 뒤덮었던 자욱한 안개도 없었다. ...... 어둠속. 의사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다시 밖으로 나갔다. 훤칠한 키의 한 남자가 창문앞에 서있었다. 그는 어둠으로 드리운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한 여자를 보았다. 그녀는 여기에서도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는 섬세하게 그녀를 눈에 담았다. 그녀의 하나하나가 모두 익숙한 것들이었다. 미련이 남아 욕심났지만 꾹꾹 참아냈다. 그 누가 사랑은 놓아주는 거라고 했는가? 그리고 또 어느 누가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고 했는가?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조금도 괜찮아지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일을 하며 자신을 마비시켜도 보고 소은정이 위험천만한 그의 곁으로 돌아오면 안 된다고 수시로 되뇌이기도 했다. 그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틈만 나면 그녀가 보고싶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그녀였다. 평생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더라도 그녀만 행복하면 된다며 그래야 자신도 편안해 질수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끝내 설득을 시켰다. 이것이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전부이자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 그는 그녀를 존중하기로 했다. 당당하게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그는 지금 이 순간에 마음껏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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