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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가식적인 남자애

옆에 있던 문준서가 털썩 일어섰다. “새봄아, 목마르거나 배고프거나 피곤하면 말해, 내가 대신 업어줄 테니까.” 그 말에 새봄은 이내 대답했다. “응!” 전동하는 마음속으로 가식적인 놈이라고 외쳤다. 문준서는 즐겁게 웃으며 위로 올라갔다. 작은 몸매가 비록 말랐지만 소은정이 잡아줄 필요 없이 아주 날랬다. 그는 피곤하지 않은 데다가 그저 새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곧 목적지에 도달하기 직전이라 계속하는 건 당연한 거다! 전동하는 어이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새봄이한테 심각하게 세뇌당하고 말았다. 이따금씩 뽀뽀하며 껴안고, 또 전동하의 땀도 닦아주면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라고 하며, 자기 아빠가 너무 잘 생긴 게 문준서보다도 더 잘 생겼다면서 앞으로 자기도 엄마처럼 아빠와 같은 남자친구를 찾겠다고 재잘거렸으니까. 잠시 후, 새봄을 안은 전동하의 흥은 처음보다 많이 고조되었다. 심지어 피곤하다는 말도 없이 활기 있는 게 소은정이 봐도 고개를 흔들 정도다. 새봄이, 어린 게 앞날이 창창한데! 하지만 2/3쯤 갔을 무렵,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한사코 새봄이를 내려놓으라고 하면서 내려와서 애들 데려가라고 미리 도착한 비서를 호출했다. 그렇게 그들은 불과 40분 만에 산에 도착했다. 새봄이는 대충 보고 나서 그냥 자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소은정은 부득불 사람을 시켜 새봄이와 문준서를 호텔로 데려가도록 했다. 그 시각 전동하는 외투까지 벗고, 심플하고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서 있는데, 키가 크고 훤칠해서 보는 사람이 눈을 뗄 수가 없다. 피곤해서 서 있는 소은정도 정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노라니 마음속의 초조함이 싹 가셔졌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엷은 구름이 산꼭대기를 덮고 있고 짙푸르고 울창한 산간은 끊임없이 기복을 이루는 게 마치 선경과도 흡사했다. 거기 서서 내려다보면 아슬아슬함은 느껴지지 않고 순간적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후련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감고 긴장을 풀고 있는 소은정을 보는 전동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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