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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환영해

그 말을 들은 곽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눈물을 질질 짜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의지는 확고했다. 그녀의 시선은 집요하게 민하준을 쫓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를 엄청 걱정하고 안쓰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뱉은 말은 칼 같고 단호했다. 곽현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그녀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민하준이 한유라를 구하다가 다친 일 때문에 그녀가 혹시라도 마음이 약해져서 계획이 틀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한유라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민하준을 더 증오하고 있었다. 바깥. 민하준은 음침한 눈빛으로 유경한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그만 나와요.” 차 뒤에 숨어 있던 유경한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서서히 일어났다. “하준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졌어. 앞으로 네가 하는 일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한테 투항하는 건 모양새가 빠지지만 일단은 목숨을 부지하는 게 우선이었다. 유경한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하준아, 나도 선동에 당한 거야. 사실은 말이지….” 민하준은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유경한은 질질 끌려 나와서 쓰러진 노경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유경한은 시체를 보고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우리 애들도 많이 죽었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 “웃기는 소리 하네! 내 남자를 죽인 주제에 자기는 살겠다고 넘어가자고?” 2층에서 눈물범벅이 된 여자가 뛰어나오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총격전이 시작했을 때부터 2층에 숨어 있었기에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노경우가 쓰러지는 모습을 봤을 때, 가슴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몰려왔다.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쓰러진 사람에게서 권총을 빼앗아 유경한의 머리를 겨누었다. “죽여 버릴 거야!” 그렇게 소리치는 그녀의 눈빛에 깊은 절망이 담겼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노경우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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